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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경제 이야기

[알쓸신잡] 블록체인(Block-chain) 이야기 (3)

by 꿈꾸는 피터팬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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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블록체인(Block-chain) 이야기 (2)

(이전 포스팅) [알쓸신잡] 블록체인(Block-chain) 이야기 (1)지난 2024년 01월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서 비트코인(Bitcoin) ETF에 대한 승인을 내며 세상은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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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블록체인에 대하여

 
  이제 블록체인에 대하여 알기 위한 긴 여정이 끝났다. 우리는 [화폐의 역사]에서 저량/유량의 비율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탈중앙화와 가상화폐]에서 가상화폐가 근간으로 삼는 '탈중앙화'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알아보았다. 정리하자면 결국 가상화폐가 등장한 배경에는 거래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저량/유량 비율을 자의적으로 조정할 수 없도록 하여 정부의 통화 정책 실패를 구조적으로 방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다.
 
  중앙화된 시스템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중지급의 가능성을 방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이중지급이란 하나의 통화로 두 번 이상 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의 통화는 거래를 할 때 재화/서비스를 수령함과 동시에 통화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결제를 한 뒤에는 그만큼 통화가 사라지니 이중지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 은행을 통한 신용거래의 경우 역시, 중앙화된 시스템이 결제를 관리 및 감독하는 역할을 하여 이중지급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었다.
 
  가상화폐란 결국 데이터(이 상황에서는 '데이터 쪼가리'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합해보인다.)에 기반하여 결제를 진행하는 것인데 이 데이터는 복제가 너무나도 쉽다는 특성과 복제된 데이터는 원본과 구분이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가상화폐를 복제한 뒤 B와의 거래에 대한 결제를 한 뒤 C에게 다시 결제를 하면 이를 관리 감독하는 중앙화된 시스템이 없는 이상 막을 방법이 없다.

중앙통제기관이 부재하는 상황에서는 데이터의 복제를 통한 이중 지급 결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방지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모두가 다 함께 모든 거래에 대한 장부를 작성하고 그 장부를 언제나 공개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위의 사례에서 시장 참여자가 A, B, C 뿐이라면 A가 B에게 먼저 물건을 구매하고 가상화폐로 결제를 했다면 A, B, C 모두의 가상화폐 장부에 A가 B에게 비트코인을 송금한 내역이 기록된다. 그렇다면 이후 A가 복제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다시 C에게 결제를 하고자 할 때 C는 이미 기록된 A의 거래 내역에 따라 A에게 해당 금액이 없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프로그램을 다운 받는다면 두 가지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깔리게 되는데 하나는 자신의 가상화폐 지갑 프로그램이고 나머지 하나가 이 블록체인 장부 시스템이다. 다시 정리를 하면 블록체인 기술이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하나의 거대한 장부 시스템이다. 이 장부는 모두가 관리하고 모두가 기록하고 모두가 열람할 수 있는 장부가 되는 것이고 비트코인은 이 기술을 이용하여 이중지급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러나 해당 기술에는 한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맹점은 모든 사람이 모두 동일한 장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인데 A, B, C 중 한명이 컴퓨터를 종료한다면 종료된 시간 동안에는 그 사람은 장부를 기록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A, B, C가 거래를 하고 있는데 C가 잠깐 컴퓨터를 껐다고 가정하자. C가 컴퓨터를 끈 사이에 A와 B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 아래 표를 살펴보자.
 

[ A의 장부 ]ABC
t = 1001002003
t = 2001
002
-003

 

[ B의 장부 ]ABC
t = 1001002003
t = 2001
002
-003

 

[ C의 장부 ]ABC
t = 1001002003
t = 2001002003

 
 
  A, B, C 세 사람이 1기(t = 1)에 각각 001, 002, 003이라는 가상화폐를 지니고 있었다고 하자. C가 컴퓨터를 끈 사이에 B가 A에게 본인의 가상화폐를 주고 A로부터 물건을 구매했다. 이제 A는 001, 002라는 가상화폐를 지니게 되었고 이는 2기(t = 2)에 A와 B의 장부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자고 일어난 C의 장부에는 해당 거래 사실이 기록되지 않는다.
 
  이렇게 장부 간의 차이가 발생한 경우 블록체인 시스템은 A, B, C 장부를 투표에 부쳐 다수결의 원리로 올바른 장부를 선정한다. 위 사례에서 C의 장부만 다르므로 공통의 장부에는 A와 B의 장부 내용으로 기록되고 C의 장부는 수정된다. 다시 말하면 이미 기록된 거래가 다시 수정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의 장부가 수정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람이 위와 같이 A, B, C 세 사람이 아니라 수백만 명 이상으로 점점 많아진다면 함부로 기록을 수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중앙화 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든 장부의 내용을 삭제하거나 변형하거나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이 철저하다고 평가 받게 된다. 이것이 블록체인 시스템을 언급할 때 필수로 나오는 개념인 [분산원장]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어떻게 보면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한 위변조 방지 기술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의아할 수 있다. 분명 중앙화된 주체로부터 자신의 익명성을 보장받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인데 모두가 장부를 기록하고 모두가 장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오히려 모두에게 나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모든 거래가 랜덤 생성된 코드로 적혀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거래한 개인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순히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의 아이디만 보고 누군지 추적하기 힘든 것과 동일한 논리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나온 첫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조금 심화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이러한 거래 내역은 하나의 블록을 생성한다. 이 블록은 이전 블록들의 내용들과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에(장부니까 당연히 이전 거래 기록과 이후 거래 기록이 연결되어야 한다.) 새로 만들어진 블록이 올바른지 검증하여야 한다. 이때 시장에 참여하는 이용자들(보통 이들을 노드 nod 라고 부른다.)은 새로 만들어진 블록이 올바른지 검증할 권리가 있고 가장 빠르게 검증한 사람은 이러한 검증 과정을 공유한다.
 
  이것을 블록체인에서는 [작업 증명 proof-of-work]라고 부른다. 가장 빠르게 검증한 사람이 올바르게 검증하였다는 것이 다른 노드들에 의해서 확인된다면 새로 생성된 블록은 장부에 기록되고 이전의 블록과 연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블록체인(Block-chain)이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가장 빠르게 증명을 한 사람에게는 시스템이 보상을 하는데 이러한 작업이 마치 금광에서 채굴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채굴]이라고 부른다.
 
  여기까지가 투자자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이다. 워낙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으로 보일 수 있어서 최대한 간략하고 쉽게 비유를 한다고 하였는데 이를 접한 독자들에게 잘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위 내용을 숙지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설명을 다시 읽는다면 한결 쉽게 읽힐 것이라 사료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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