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투자자라면 투자에 대한 책이나 블로그 글에서 '레버리지'를 잘 활용하여야 한다고 수없이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단순하게 '대출 등을 사용하여 큰 이익을 얻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고 정확한 원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투자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하지만 동시에 커다란 위험을 가지고 있는 '레버리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레버리지(leverage)'란 우리나라 말로 '지렛대'를 의미한다. '지렛대'의 역할은 '적은 힘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투자에서도 이렇게 '지렛대'의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들이 존재한다. 보통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레버리지'가 바로 '부채'이다.
예를 들어, 1,000원 짜리 주식이 있다고 가정하자. 투자자 A씨는 차입금 없이 자신의 자본으로 해당 주식에 투자하였고 투자자 B씨는 500원을 은행으로부터 빌려서 주식에 투자하였다. 은행 이자율은 5%이다. 그리고 1년 뒤에 주식은 20%가 올라서 1,200원이 되었다. 투자자 A씨와 B씨의 수익률을 확인하여보자.

언듯 보면 투자자 A씨는 200원을 벌고 투자자 B씨는 175원을 벌었으므로 투자자 B씨가 더 적은 돈을 번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투자자 B씨는 500원으로 175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A씨의 수익률은 20%인 반면에 B씨의 수익률은 35%에 육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레버리지'이다.
위 사례는 투자 대상 자산의 수익률이 20% 밖에 안되는 상황이지만 실제 부동산이나 코인과 같은 대체투자 시장이나 선물, 옵션 시장에서는 수익률이 100%도 쉽게 나온다. 만약에 투자자 A씨와 B씨가 투자한 상품이 주식이 아닌 토지였고 이 토지의 가격이 1년 뒤에 100%가 올라 2,000원이 되었다면 두 투자자의 수익률은 다음과 같다.

즉, 투자자 A씨의 수익률은 투자대상 자산의 수익률과 동일한 100%이지만 투자자 B씨의 수익률은 195%, 거의 원금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또한 기존과 같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지 않은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부채 비율, 즉 차입금의 규모를 증가시킨다면 수익률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 다음 사례를 확인하여 보자.

이때 투자자 A씨는 여전히 200원, 즉 20%의 수익률을 얻고 있으나 투자자 B씨는 200원으로 160원의 수익, 즉 80%의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위 사례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 부채를 이용하면 기존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알고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행위는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위 사례들과 달리 만약 수익률이 차입금의 이자율보다 낮은 경우는 어떻게 될까?

주식이 1년 동안 아쉽게도 1% 밖에 안 오른 경우 투자자 A씨는 그래도 10원의 수익을 벌어들였으나 이에 반해 투자자 B씨는 오히려 15원의 손해, 즉 3% 손실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주식이 크게 올랐다고 하여 수익금에 대해서 은행에 추가적으로 이자를 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이 떨어졌다고 하여 은행이 받아야 할 이자를 받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타난다.
B씨가 토지에 투자하여 100%의 수익률인 1,000원을 벌었다고 하여 은행에 원래 주어야 할 이자보다 많이 줄 필요가 없듯 B씨가 수익률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여 1%의 수익률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은행에는 이자를 납부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부채'는 나의 수익률과 관계없이 고정된 금액의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하여 나의 수익률은 증폭된다.
즉, '레버리지'란 고정된 '금액'으로 인하여 원래의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효과'에는 양의 효과 뿐만 아니라 음의 효과도 포함된다. 다시 말해서 투자자는 은행 이자율(혹은 자신이 차입할 이자율)보다 큰 수익률을 올릴 자신이 있어야지만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의의가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초보 투자자는 내가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로 투자를 시작하지만 현실은 이상과는 많이 다르다.)
기업 역시도 이와 비슷한 구조의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고정된 금액은 레버리지를 발생시킨다는 발상에서 착안하면 기업의 수익 구조에서 이와 비슷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는 A 기업과 B 기업이 있다. A 기업은 높은 변동비를 사용하는 대신 낮은 고정비를, B 기업은 낮은 변동비를 사용하는 대신 높은 고정비를 사용한다.

'공헌이익'과 같은 어려운 말은 지금 단계에서는 굳이 신경쓰지 말도록 하자. 위와 같은 상황에서 각 기업의 매출액이 20% 씩 증가하였다고 가정하여 보자. 매출액이 120% 증가하면 변동비용도 이에 맞추어 120% 증가하게 될 것이다. 고정비용은 매출액과 무관하게 같은 값으로 유지될 것이다. 이를 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위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고정비를 더 많이 사용한 B 기업의 영업이익이 결과적으로 더 높은 값을 가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앞의 투자자 A씨와 B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고정비를 많이 사용하는 B 기업이 더 우수하다고 속단하여서는 안된다. 위와 같이 매출액이 오르는 행복한 사례가 있는 반면 반대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고정비를 이용한 형태의 '레버리지'를 '영업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라고 한다. 또한 이러한 '영업 레버리지'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하여 수치화하여 표현한 것을 '영업레버리지도(DOL, Degree of Operating Leverage)'라고 한다. 영업레버리지도는 '매출액 변화량 대비 영업이익의 변화량'을 나타내는데 편의 상 공헌이익을 영업이익으로 나누어 계산하기도 한다.
위 사례를 예로 본다면, A 기업의 영업레버리지도는 영업이익 변화량 33.33%을 매출액 변화량 20%로 나누어 1.67으로 계산할 수도, 공헌이익 50,000원을 영업이익 30,000원으로 나누어 1.66으로 계산할 수도 있다. 같은 방식으로 B 기업의 영업레버리지도는 2.67로 산출된다. 즉, 영업레버리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은 더 많은 고정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매출액 변화량에 대하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 기업의 영업레버리지와 예상 수익률, 그리고 자신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채의 규모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투자하여야 안전한 투자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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